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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야기】도고시긴자

12/02/14 12:00

  • 휴일에는 하루 6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감자 고롯케를 손에 든 가타바미 정육점(かたばみ精肉店)의 주인 기무라 다케시(木村武史) 씨=도쿄도 시나가와구(東京都品川区)의 도고시긴자(戸越銀座) 상점가【교도통신】2011/06/20

따끈한 ‘고롯케’에 밀려드는 인파
먹거리 천국, 도고시긴자

‘도쿄에서 제일 긴 상점가’라고 자부하는 도쿄도 시나가와구(東京都品川区)의 도고시긴자(戸越銀座)는 고롯케(コロッケ=croquette, 고기와 으깬 감자를 섞어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크로켓)를 전면에 내세운 지역활성화에 성공해 휴일에는 수만 명이 찾는 ‘먹거리 천국’으로 거듭났다.

‘에도를 건넌 땅(江戸を越えた土地)’을 가리킨다는 도고시. 도큐 이케가미선(東急池上線)의 도고시긴자역 앞에 동서 약 1.3킬로미터(km)에 달하는 직선도로가 뻗어 있고, 도로 양편에 약 400개의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정육점. 가게 일각에서 만드는 튀김 냄새가 식욕을 북돋는다.

총 7개의 점포가 만든 통일 브랜드 ‘도고시긴자 고롯케’가 출범한 것은 2008년이었다. 지역 상권의 쇠퇴로 고민하던 상점가에 부근의 대학인 릿쇼대(立正大) 경영학부 제미(ゼミ=seminar, 교수 등의 지도로 소수 학생이 특정테마를 연구하는 교육방식, 강습회)가 협력, 산업•학문이 연대한 홍보전략을 통해 인적이 드물어지던 주말 상점가에 관광객을 불러들이게 됐다. 현재는 스무 개 이상의 점포가 참가하고 있으며, ‘오뎅 고롯케’ 등의 이색적인 고롯케도 선보이고 있다.

“휴일에는 600개 가깝게 팔린다”고 가타바미 정육점(かたばみ精肉店)의 주인 기무라 다케시(木村武史) 씨는 말한다. 인기가 많은 감자 고롯케(1개 80엔)는 반세기 전인 창업 당시와 똑같은 방법으로 만든다고 한다. “변함없이 소박한 맛이라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거리 한 편에 ‘도고시긴자 온천’의 간판이 보인다. 유서깊은 센토(銭湯, 일본 대중목욕탕)가 4년 전 신장개업. 지하 수백 미터(m)에서 끓어오르는 구로유(黒湯)는 커피색에 미끄러운 촉감이 특징적이다. 입욕료 450엔. 원형의 노천탕 몸을 담그면 묵은 피로가 눈녹듯이 풀려온다.

목욕을 마치고 10분 정도 주위를 둘러보다 구마모토번(熊本藩) 저택 터인 도고시(戸越) 공원으로 향했다. 거북이가 낮잠을 자는 연못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언덕의 기복이 인상적인 이 공원은 넓이 약 1만 8천 제곱미터(m²). 벽돌이 깔린 문과 등불에 무사저택의 정취가 감돈다. 정신없이 주변을 뛰노는 아이들과의 대비도 즐겁다. 평화로운 광경을 보며 포근한 기분에 빠져들 무렵, 발밑에 있던 청개구리가 폴짝 뛰어올랐다.【교도통신】

【메모】도고시 상점가가 긴자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 시작한 것은 간토대지진(関東大震災) 당시 허물어진 긴자의 벽돌을 물려받아 물이 잘 안 빠지는 길에 깔아 썼다는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고시긴자역의 서쪽 약 50미터 부근에는 당시의 벽돌을 보존한 기념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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