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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영화칼럼】<달콤한 인생>(1960)

12/03/14 13:58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보고 있노라면 술에 취해 바보 같은 소란을 벌인 날 밤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처음엔 즐겁게 소란을 벌였으나 어느 샌가 술에 잔뜩 취해 그만두려 해도 점점 더 멈출 수 없는 기분이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로마 사교계의 상류층과 연예인의 가쉽을 쫓는 기자다.

나이트 클럽에서 취재를 하던 중 상류층 여성인 마달레나(아눅 에이미)와 만나 드라이브를 한다. 그들에게 말을 건 매춘부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그곳의 침대에서 둘은 사랑을 나눈다.

자신의 방에 돌아오니 동거 중인 연인 엠마(이본느 퍼노)가 질투로 약을 먹고 쓰러져 있다.

거대한 예수상을 매단 헬리콥터가 유적 위에 떠 있는 첫 장면. 할리우드의 육체파 여배우 실비아(아니타 에크베르크)와 마르첼로가 새벽에 트레비 분수로 뛰어드는 장면 등.

‘영상의 마술사’라 불리는 펠리니 감독다운 망막에 각인될 듯한 영상과 함께 미친 듯이 격정적인 에피소드가 잇따라 맥락 없이 그려진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땀 흘리며 하는 일과는 인연이 없는 유한계급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 속의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모습들을 단죄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욕망에 몸을 맡기고 바보 같은 소동을 부리는 것 역시 인간, 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관조하며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마르첼로의 부친이 로마를 향해 고향을 떠나는 에피소드다. 예전엔 한량이었던 것이 자랑인 부친이 흥에 겨워 들뜬 나머지 중요한 순간에 과음으로 쓰러져 버린다. 의기소침한 모습이 슬프면서도 유머러스해 마치 내 일처럼 통감하게 된다.

축제의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숙취와 후회뿐이다. <달콤한 인생>을 보고 난 다음도 그러한 허무함에 마음 속에 맴돈다. 이것 역시 인생, 이다.【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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