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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영화칼럼

【연재/영화칼럼】히로시마의 젊고 슬픈 연인들…‘사랑과 죽음의 기록’

16/07/05 15:33

1964년의 끝 무렵, 히로시마(広島)를 방문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는 원폭 병원의 원장으로부터 피폭한 청년과 그 약혼자에게 일어난 슬픈 이야기를 듣는다.

4살 여름에 피폭. 10대 후반에 백혈병을 앓은 청년은 치료가 성공하자 병력을 숨기고 인쇄회사에 취직한다. 이후 “한 명의 여인과 사랑하게 되고, 약혼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병이 재발하는데…….

오에가 ‘히로시마 노트’(이와나미=岩波 신서)에 쓴 실화가 구라하라 고레요시(蔵原惟繕) 감독 ‘사랑과 죽음의 기록(愛と死の記録)’의 바탕이 됐다. 요시나가 사유리(吉永小百合)가 주연을 맡은 다른 영화 ‘사랑과 죽음을 응시하며(愛と死をみつめて)’(사이토 부이치=斉藤武市 감독)에 비해 인지도는 낮으나 연출, 영상, 음악, 연출 모두가 최상급으로, 구레하라가 일본 누벨바그의 한쪽 날개를 담당했음을 실감하게 하는 작품이다.

히로시마 시내 악기점에서 일하는 마쓰이 가즈에(松井和江, 요시나가 분)는 인쇄회사에서 근무하는 미하라 유키오(三原幸雄, 와타리 데쓰야=渡哲也 분)를 알게 되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진지한 교제에, 유키오의 병력을 알고 있는 인쇄회사의 상사(사노 아사오=佐野浅夫 분)는 난색을 보인다. 몸에 이상을 느낀 유키오도 가즈에에게서 멀어지려 하지만 그녀의 한결같은 사랑을 뿌리치지 못하고 피폭자임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큐포라가 있는 거리(キューポラのある街)’와 ‘복수는 나의 것(復讐するは我にあり)’ 등으로 알려진 카메라맨인 히메다 신사쿠(姫田真佐久)의 영상이 아름답다.

다리 위에서 가즈에와 유키오가 만나는 장면. 해변길을 2인승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 다툰 후에 빗속을 걸어가는 가즈에를 유키오가 뒤쫓고, 그 뒤에서 증기 기관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장면. 많은 명장면을 통해 강의 거리인 히로시마의 온화함과 원폭의 잔인한 상흔이 마음을 울린다.

요시나가가 젊다. 20살의 해맑은 여성이 연인의 잔인한 운명을 함께 나누려 한다. 젊음과 풍부한 감정이 다양한 각도에서 클로즈업으로 카메라에 담긴다. 유키오 역을 맡을 예정이었던 하마다 미쓰오(浜田光夫)의 부상으로 처음으로 요시나가와 합을 맞춘 와타리도 한정된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려는 청년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원폭은 왜 나쁜가? 이 젊고 슬픈 연인들이 시간을 초월하며 그 이유를 알려준다.【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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