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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영화칼럼

【연재/영화칼럼】<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12/08/28 11:49

학창시절 다니곤 했던 고서점의 할아버지에게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에는 흘려들었던 그 말의 의미를 지금은 잘 알수 있게 됐다.

시대를 초월해 읽을 수 있는 책이란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의 풍화를 견딜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고전이라는 말에 걸맞는 작품이다. 제작으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스릴 넘치는 긴박감과 냉소적인 웃음이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 퇴색되기는 커녕 오히려 ‘핵무기로 지구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테마가 한층 더 리얼하게 피부에 와닿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율하게 된다.

냉전 시대의 미국. 전략공군기지의 잭 리퍼 장군(스터링 하이든)은 갑작스럽게 ‘R작전’을 명령한다.

‘R작전’은 선제 핵공격을 당했을 경우의 보복작전으로 핵폭탄을 장착한 34대의 폭격기가 소련을 향해 출격한다.

전략공군기지의 부관인 영국 공군 대위(피터 셀러스, 1인 3역)는 잭 리퍼 장군의 정신이상을 깨닫고 명령을 취소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감금되고 만다.

사태를 알게 된 대통령(피터 셀러스)은 소련의 정상과 핫라인을 통해 협의. 국방부의 회의에는 전쟁에 찬성하는 장군(조지 C. 스콧)과 소련 대사(피터 불), 전 나치 협력자였던 스트레인지러브 박사(피터 셀러스)가 참석. 왁자지껄한 설전이 이어진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통렬한 아이러니.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와 똑같은 이름의 미 공군 장군. 소련의 정상은 술에 취해있으며 핵 폭격기의 기장은 공격 명령을 받자 카우보이 모자를 뒤집어 쓴다. 그리고 ‘스트레인지러브’라는 이름의 박사의 거동은…….

영화의 첫머리에 “이 영화에 묘사된 사고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임을 미 합중국 공군이 보증한다”는 자막이 나온다. 최근 어딘가에서 같은 말을 들은 듯한 기분이다.【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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